세계신기록으로 세계선수권 우승

'피겨퀸' 김연아가 여자 싱글 스케이트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대를 밟았다.

김연아(19·고려대)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63.19점, 구성 점수 68.40점를 얻어 총 131.59점을 기록했다.

전날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3.40, 구성점수 32.72를 얻어 총 76.12점을 확보한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합산 점수 207.71점으로 여자 싱글 스케이트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점수는 세계 신기록이다.

그동안 세계 여자 피겨 역사상 국제대회에서 200점을 넘겼던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지난 2006년 NHK트로피 대회에서 199.52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200점에는 미치지 못했었다.

김연아는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0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서 쇼트프로그램서 72.24점을 받아 200점 도전에 나섰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최저점수인 116.83점에 머물러 합산 점수가 200점 돌파에 실패했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지난 4대륙 선수권서 부진했던 프리스케이팅을 만회 하고자 하는 완벽한 연기를 통해 경쟁상대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를 비롯해 모든 점프에서 단 한차례의 실수도 허락하자 않았다. 스파이럴 시퀀스를 선보일 때 관중석에서는 벌써부터 기립박수가 나오며 큰 환호가 터졌다. 살코에서 단 한 차례 연기를 실수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 정도 흠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마지막 더블 악셀을 성공한 후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자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김연아의 우승을 기뻐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7.9점을 얻은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23.39점을 얻어 합산 191.29점으로 지난 2월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2위를 차지했다.

'돌아온 챔피언' 안도 미키(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6점을 획득, 이날 122.03점을 얻은데 그친 아사다 마오(19·일본)를 제치고 합산 점수로 3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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