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부활(?)하는 소재가 새롭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소재로 불륜과 근친 등의 소재가 다뤄졌다면 최근 방송되는 몇몇 드라마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주인공이 살아 돌아오는 설정이 공통적으로 진행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 SBS '아내의 유혹'과 KBS '미워도 다시한번' SBS '카인과 아벨'이 그 대표작.

주인공의 부활(?)이라는 소재는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내의 유혹'은 과거 남편에게 예고치 않게 살해 당하는 주인공 구은재(장서희 분)가 극적으로 살아남아 또 다른 인물인 '민소희'라는 인물로 살아가며 복수를 하게된다는 전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부활(?)에 성공한 구은재는 과거의 지고지순한 모습과는 다르게 매력이 넘치는 민소희의 모습으로 신애리(김서형 분) 등과의 혈전을 벌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비슷한 설정은 KBS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도 이어진다.

첫 사랑에 실패한 재벌의 외동딸 한명인(최명길 분)이 옛 연인 유석(선우재덕 분)의 아이를 임신한 채 당시 능력있는 회사원 이정훈(박상원)과 정략적으로 결혼, 아이를 키우며 계속 옛 연인을 그리워한다는 설정으로 이뤄지는 드라마에도 지난 25일 죽은 줄 알았던 유석이 살아 돌아오며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명인이 3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옛 연인 유석을 보고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또 같은 날 방송되는 SBS '카인과 아벨'에서도 형에 의해 살해 당하는 주인공 이초인(소지섭 분)이 극적으로 살아 남아 다시 형을 찾아가는 설정을 갖고 있다.

초인은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게 되지만, 주인공 영지(한지민 분)의 도움과 과거의 연인 서연(채정안 분)의 모습을 우연히 보며 기억을 찾기 시작한다.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모두 주인공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 죽는 설정이 진행된다는 점과 또 다른 인물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내의 유혹'에서는 민여사(정애리 분)가 '미워도 다시 한번'에는 은혜정(전인화 분)이, '카인과 아벨'에는 오영지(한지민 분)가 주인공의 부활(?)을 돕는다.

또 이들은 주인공의 목적과는 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주인공을 다시 해치려는 인물에 맞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민여사(아내의 유혹)는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복수를 구은제를 통해 대신하고 있고, 은혜정은 내연의 관계인 정훈이 자신을 내치자 이에 맞서는 마지막 카드로 유석을 내세운다.

하지만 '카인과 아벨'의 오영지는, 앞의 두 드라마와는 다르게 자신의 생명을 구혜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순수한 이유로 초인을 돕는다.

이 같은 주인공들의 죽고 사는(?) 열연으로 세 드라마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리에 방영되고 있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