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자살] 전 매니저 유장호 “기자회견은 전적 내 뜻…서세원 의견 없어"
故 장자연의 심경을 담은 문건을 최초 보유하고 있던 전 매니저이자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18일 서울 종로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씨는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연 후 “인터넷이 안돼 지인에게 들었는데, 오늘의 자리는 서세원씨와는 무관한 전적으로 내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다”라고 못박았다.

유씨는 “고 장자연님이 죽은 지 열흘이 넘었다.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하는 만큼, 뒷이야기 또한 무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문건을 공개한 것은 그녀가 부당함에 싸우다가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라고 공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유씨는 “그 부당함은 연예계에 극히 일부분인데 전체인 것처럼 모습이 비춰져 연예계 종사자로서 안타깝다”면서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아무런 욕심이 없다. 신인 연기자의 죽음을 이용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특히 유가족들이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이 나를 오해하는 것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프지만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고 오해 풀려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맹세컨대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려 하지 않았고 문서 작성 강요 안했다. KBS 비롯한 타 언론사에 문건을 전달한 적도 없다. 문건은 조사대로 유가족, 지인과 함께 다 태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씨는 “고 장자연의 죽음과 관련해 모든 진실은 경찰 조사 결과로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해 부족한 나를 믿고 응원하는 소속사 배우들과 매니저와 즐겁게 다시 일을 하고 싶다. 경찰 조사가 나올 때까지 추측성 보도 자제해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고 장자연님의 죽음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전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유씨는 지난 8일 고인의 빈소에서 6장 분량의 심경을 담은 문서를 소지하고 있음을 처음 공개해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12일 유족들과 함께 모두 소각했다는 문건은 13일 언론에 의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유씨는 그에 대한 쇼크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8일 퇴원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