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씨 문건에 언급된 인사에 대해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문건이) 장자연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문건에 실명이 언급된 인물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씨가 타인의 강요나 다른 이유로 인해 문건을 작성한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유족과 전 · 현 소속사 관계자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와 상관없이 경찰이 성상납 강요 · 술접대 강요 · 폭행 등과 관련,문건에서 언급된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장씨의 필적 감정 결과를 통보받기로 했다.

경찰은 또 전날 밝힌 (성상납 강요 · 폭행 등에 대한) '갈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장씨 휴대폰 녹음파일 6개의 통화대상 · 내용 · 시기 등에 대한 집중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은 녹음파일에서 분석 내용이 확인되면 장씨가 누구와 어떤 갈등관계에 있었는지와 함께 장씨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8일부터 숨진 채 발견된 이달 7일까지의 행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장씨 주변 인물들의 통화 · 이메일 내역과 자택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전 소속사 T사 대표 김모씨의 통화기록 및 문자메시지에 대한 분석 및 복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가 지난해 한 모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수배 중인 것을 확인하고 김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