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49)이 월드투어 ‘심포니(Symphony)’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소프라노인 사라 브라이트만은 12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심포니 더 월드투어’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밝게 웃으며 등장한 브라이트만은 엉뚱하게도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저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1분만 기다려 주세요”라며 자신을 찍는 기자들을 촬영했다. 또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팝페라 가수 알렉산드로 사피나가 등장하자 기자석으로 내려와 그를 촬영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여 회견장에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브라이트만은 “내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 사진도 그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모두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포토타임이 끝난 후 인터뷰를 가진 브라이트만은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공연은 3D효과를 사용한 무대와 퍼포먼스로 매우 특별할 것”, “관중들은 상상을 초월한 무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총 3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번 공연은 국내외 200여명의 스태프들이 동원되어 엄청난 분량의 조명과 음향을 비롯한 최첨단 특수효과 장치가 설치된다. 또 국내 최초로 15m 높이의 3D 스크린을 설치해 숲, 바다, 지옥 등 다양한 분위기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브라이트만은 인간의 ‘숙명(Karma)'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 천당과 지옥, 삶과 죽음을 노래한다. 5년간의 공백을 깨고 2008년 발매한 ’Symphony', 'A winter symphony'의 수록곡을 비롯, ‘Eden', ’Harem'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부르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브라이트만은 “음반 산업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며 공식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이지만 음반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자주 찾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팬들은 언제나 나를 열렬히 환영해 준다”며 언젠가는 한국 뮤지션들과 합동 공연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애정 어린 속내를 드러냈다.

또 “한국 식당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피클과 바비큐(깍두기와 불고기)가 맛있었다”며 한국 음식과 문화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사피나 역시 “한국에 오기 전 김치와 비빕밥을 먹는 꿈까지 꿨다”며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편,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아름다운 목소리와 몸매를 지닌 브라이트만은 “목소리는 근육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매일 목소리 트레이닝을 한다. 몸매 관리는 모든 것에 관해 열정을 가지고 젊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브라이트만의 ‘심포니’ 국내 공연은 일주일 간 총 5차례 진행된다.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16일 일산 킨텍스,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를 거쳐 20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다.


뉴스팀 이나연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