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불꽃 살아날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5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무라타의 투런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약체로 꼽히는 중국과의 맞대결인 만큼 일본이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빈타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무라타가 2점 홈런을 기록했지만 안타 수는 중국과 같은 5개에 불과했다. 일본이 그토록 자랑했던 '사무라이 불꽃 타선'은 없었다. 득점도 홈런으로 뽑아낸 2점 외에 나머지 1점은 사실상 상대의 실책으로 쉽게 얻어냈고 또 다른 1점은 상대투수의 보크로 따냈다.

하라 감독은 경기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4점 밖에 뽑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힌 바대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타격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6일 보도에서 "3차례나 점수를 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5안타에 그친 타선에 과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사실상 한국과 펼치게 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드러낸 빈타"라며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하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팬 역시 무조건 기뻐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일본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것은 '사무라이 불꽃 타선'을 이끄는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의 부진이다. 많은 언론사들이 일본의 1승 기사와 더불어 이치로의 부진을 비중있게 다루며 "이치로가 계속 부진하다면 한국전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치로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번번히 팀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 후 "안타까움이 없다면 야구를 그만둬야할 것"이라며 최근의 부진에 대해 강한 어조로 답답함을 호소하며 "팀과 관련 없는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라 감독과 일본 선수들은 6일 열리는 한국-대만전의 승자가 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포커스를 이미 한국과의 두번째 경기에 맞추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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