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전국서비스 개시로 결합상품 `맞불'

LG데이콤이 IPTV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KT와 LG데이콤이 IPTV 및 인터넷전화(VoIP) 시장을 둘러싸고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KT가 지난 1월9일 일찌감치 지역 지상파 채널을 확보하고 메가TV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LG데이콤이 지난달 말 지역 MBC 및 지역 민영방송사와 재전송 협상을 마무리하고 전국에서 마이LGtv의 실시간방송을 개시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 전국 서비스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사업자는 경쟁적으로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결합상품 홍보와 함께 각종 부가서비스와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현재 두 사업자가 가장 역점을 두는 곳은 결합상품.
KT는 먼저 선두인 실시간 메가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인터넷전화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 상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의 3년 약정 결합서비스 요금이 월 3만 5천 470원으로 1만 2천 530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 포인트다.

KT는 또 지난달부터 `메가TV 결합서비스 가입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결합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LCD TV,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팀청소기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펼치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전국서비스 이후 한국문화정보센터의 공공문화정보 콘텐츠를 추가하고 UCC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판도라TV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각기 보유한 UCC를 상호 공유키로 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 시장의 독주 체제를 강화하면서 IP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IPTV 실시간 채널도 현재 사업자 중 가장 많은 46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LG데이콤은 특히 실시간 IPTV 전국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인터넷 전화 마이LG070,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 등을 합한 결합상품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서비스별로는 마이LGtv 1만 4천 원, 마이LG070 기본료 2천 원, 엑스피드 3만 3천 원이지만 3개 결합상품(TPS)으로 3년 약정하면 총합 월 3만 6천 원으로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LG데이콤은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IPTV 전국서비스 초반이고 가격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꺼려서인지 예상보다는 마케팅 경쟁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이달 말부터는 이들 사업자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