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생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360'이 26일 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음성은 변조하면서 얼굴은 그대로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냈다.

'시사 360'은 이날 엔화 초강세로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피해를 본 중소기업 대표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음성을 변조하고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일부 취재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다.

사고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어이없는 실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예민한 상황에서 믿고 취재에 응한 취재원의 보호는 가장 우선되는 것인데 방송에 얼굴이 나오는 순간 화면이라도 정지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찔한 마음이 들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KBS에서야 실수라며 죄송하다고 하면 끝일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은 생계가 달렸을 텐데 너무하다"며 "학생들 방송국도 아니고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27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모자이크 처리를 빠뜨렸다"며 "방송 이후 얼굴이 노출된 당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며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 방영된 2TV 오락프로그램 '샴페인'에서는 탤런트 김세아가 과거 자신을 좋아했던 한 배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방송돼 물의를 빚었다.

김세아는 녹화 뒤 편집을 요청했으나 제작진은 그대로 방송을 내보냈고 비난이 일자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