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영화시장을 집중 공략, 앞으로 5년 내에 수익의 50%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아(47)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재도약은 글로벌화에 달렸다"며 "올해 제작을 마치고 개봉할 해외 작품으로 일본 3편, 중국 1편, 미국 1편이 있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여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시작으로 일본 현지에 직접배급(직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피시 스토리' 등 일본영화 3편의 제작에 참여해 일본 외 해외 배급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는 강혜정 주연의 '코리안 웨딩'을 공동제작 중이며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공동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장쯔이ㆍ소지섭 주연의 '소피의 복수'를 공동제작 중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해외사업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한국영화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할 한국영화는 총 700억∼800억원 규모의 13∼15편이며 해외에서 진행하는 영화는 총 100억원 미만 규모의 5∼10편이다.

김 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의 시장 독과점 논란에 대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경쟁사들이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 독과점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일반 상업영화가 주축이지만 사이드라인에서 다양성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콜럼비아트라이스타필름(현 소니픽처스) 상무이사, 아트서비스 대표이사,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장을 거쳐 이번 달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취임했다.

국내 30대 기업에 여성 전문경영인이 대표로 취임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발령을 받은 뒤에야 언론을 통해 여성 최초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여성 대표보다는 영화, 문화콘텐츠 사업에 열정과 사랑을 갖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이너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