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 '낮술'이 개봉 열흘 만에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워낭소리'의 뒤를 잇고 있다.

16일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낮술'은 열흘 만인 15일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봉 8일째에 1만 3천 명이 관람한 '워낭소리'(2주차 스크린수 22개)의 흥행세보다는 느린 편이지만 스크린 수가 13개로 적은 것을 고려하면 결코 뒤지지 않는 초반 분위기다.

이런 흥행 성적은 배급사가 운영하는 극장인 아트선재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영관에서 교차상영(1일 상영 횟수 중 일부만 상영)되고 있는 데도 거둔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영화전문지 2곳과 무가지 1곳에만 광고를 했을 뿐이지만 주말 오후 등의 주요 시간대에는 80% 이상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도 입소문을 타고 점점 퍼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평점에서는 10점 만점에 8.8점(156명 참여)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요 상영작 중에서는 '워낭소리'(9.09점ㆍ2천452명 참여)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8.87ㆍ3천237명 참여) 다음으로 높은 점수다.

진진의 장선영 마케팅 팀장은 "아침 상영에도 30~40명의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으며 주말 저녁 시간에는 매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20~30대 관객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극장으로부터 상영 요청이 늘고 있어서 스크린 수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노영석 감독이 1천만 원의 제작비로 신인 배우들과 함께 만든 영화 '낮술'은 20대 백수의 여행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작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는 '특별언급'을 수상했으며 다음 달에는 미국 개봉도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