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낮 공연 개설, 공연예술박물관 10월 개관"

국립극장이 학생과 주부 관객을 겨냥한 낮 시간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관객 모시기에 적극 나선다.

또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공연예술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60주년 기념사업에도 착수한다.

임연철 신임 국립극장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케팅과 홍보, 교육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극장 문턱을 낮추고 극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주부 관객을 겨냥한 낮 공연은 '정오의 음악회-명사와 함께 하는 국악콘서트'(3-12월, 총 10회)라는 제목으로 매월 세번째 월요일 오전 11시 마련된다.

또 시범사업으로 시행했던 공연예술아카데미를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하고, 청소년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극장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마케팅.홍보팀을 신설해 전국의 학생 단체관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2007년부터 추진해 온 공연예술박물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10월 별오름극장 2층에 상설전시관을 먼저 개관할 예정이다.

두 개의 기획전시실을 포함한 전관 개관은 국립극장 60주년을 맞는 2010년 4월29일 이뤄지게 된다.

임 극장장은 "다양한 낮 프로그램과 박물관이 공연예술의 현장 교육 역할을 수행하면서 관객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의 '태', 국립창극단의 '청',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 등 이미 발표한 국가 브랜드 공연 4편에 이어 새로운 국가 브랜드 공연 두 편 제작에도 착수한다.

임 극장장은 "새 국가 브랜드 공연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극, 무용, 음악을 아우르는 총체극 형태로 제작하겠다"며 "중극장 규모와 대극장 규모의 작품 두 편을 만들어 2011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극단 '태'의 도쿄 공연(7월), 국립무용단 '코리아 환타지'의 폴란드 및 헝가리 순회 공연, 국립무용단 '춤, 춘향'의 마닐라 공연(10월) 등 우수 레퍼토리의 해외 진출도 추진되며, '새'(국립극단), '적벽가'(국립창극단), '도미부인'(국립무용단) 등 새로운 창작공연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는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음악극 '템페스트', 폴란드 국립오페라단의 '파우스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따르튀프', 우크라이나 엘비브 국립발레단의 '에스메랄다' 등이 초청된다.

이밖에 내년 국립극장 창립 60주년에 맞춰 박물관 개관과 함께 기념공연과 60주년사 발간도 추진하며, 잘못된 무대용어를 바로잡는 무대언어 표준화 사업을 통해 무대용어사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논의됐던 국립극단 정년제와 관련해 임 극장장은 "예술에는 정년이 없지만 예술기관에는 정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상반기 중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극단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단체의 예술감독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임한 것에 대해서는 "연령과 상관없이 내외부 평가와 성과 면에서 좋은 결과를 이뤘기 때문에 연속성을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