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영국판 아카데미상인 영국 영화ㆍTV예술아카데미 상(BAFTA)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8일 저녁(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뭄바이 빈민가에서 구걸을 하며 살던 청년이 퀴즈쇼에 출연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달 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에서도 다관왕이 기대된다.

한편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함께 11개 부문에서 후보가 됐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프로덕션 디자인, 분장, 특수 시각 효과 부문에서 3개의 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더 리더'의 케이트 윈즐릿은 '체인질링'의 앤젤리나 졸리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 역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브래드 피트와 '밀크'의 숀 펜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는 남우 조연상을 수상해 골든 글로브상에 이어 다시 사후(死後) 수상에 성공했으며 여우 조연상은 우디 앨런의 코미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차지로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