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이 정략결혼, 내연녀 등 뻔한 스토리로 재무장해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 가운데, 그 베일을 벗자마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외의 선전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과 5일 첫 방송된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정훈(박상원 분)과 아내 한명인(최명길 분)의 관계, 그리고 첫사랑 은혜정(전인화 분)과 이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은수진(한예인 분), 또한 이민수(정겨운 분)와 최윤희(박예진 분)이의 인물 관계 등이 암시되며 극 전개가 펼쳐졌다.

1회, 2회를 통해 보여진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지극히 통속적이고 뻔한 '인기몰이'에만 급급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다. 정략 결혼한 아내와 오랜 시절 함께한 불륜녀와의 사랑, 그들의 자녀들끼리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 거기에 '재벌'까지.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는 막장 드라마와 별반 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외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은 그러한 뻔한 시선을 뒤로하듯 특유의 이끌림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인기의 저면에는 박상원, 최명길, 전인화라는 농익은 배우들의 열연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얼마전 화제리에 종영한 김희애, 배종옥, 김상중의 '내 남자의 여자'가 그러했 듯, 뻔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열연은 '소재의 불편함'을 제치고 '화제의 드라마'로 급부상할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빠른 극 전개와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박예진, 정겨운 등의 호평어린 연기가 더해진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수목극 1위의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가운데, 안방극장의 또 하나의 화제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