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KBS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10화의 일부 내용이 지나친 억지 설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방송에는 구준표(이민호 분)의 연인이 금잔디(구혜선 분)인 것을 구준표의 엄마가 알게되 직접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나선다.

구준표의 엄마는 금잔디의 집에 찾아가 준비해둔 3억이 든 가방을 내밀고 이에 분을 참지 못한 금잔디의 엄마는 부엌에서 소금을 가지고와 구준표의 엄마의 머리에 쏟아 붓는다.

하지만 다음 상황은 일반적인 시청자라면 누구나 의아할 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금잔디의 남동생이 엄마에게 "우리 엄마는 돈보다 자존심이 더 먼저다. 정말 멋졌다"라고 말하자 금잔디의 엄마는 "구준표네 집은 동네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신화그룹(재벌)인데, 고작 3억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잔디 너 마음 단단히 먹어라. 구준표가 니 남편이 될수도 있는데 3억이 대수겠느냐"라며 말을 이어가는 것.

보통의 엄마라면, 자신의 딸과 집안을 모욕한 상대를 비난하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인(?) 입장으로 보통의 엄마와는 다른 말투로 시청자들을 당황시킨다.

드라마의 억지 설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금잔디의 가족에게 모욕을 당한 구준표의 엄마는 금잔디 가족의 세탁소의 주인을 매수해 세탁소를 못하게 만든다. 생업수단이 없어진 금잔디네 가족은 온 가족이 고속도로에서 뻥튀기를 팔기에 나서고 이 모습을 본 구준표는 화가 난 채로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금잔디에게 딥키스를 퍼붓는다.

금잔디-구준표의 딥키스는 방송 전부터 수위논란이 있어왔던 터라 드라마 속 키스 장면은 실루엣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두사람의 키스 장면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구준표의 엄마와 다르게 금잔디의 가족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주인공의 시련은 여전히 계속된다. 금잔디는 쓰러져 가는 가정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밤낮 주야로 아르바이트를 다니지만 역부족, 결국 성인 비디오 촬영소에까지 찾아가게 되는 것.



드라마 설정상 주인공의 시련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 시청자들이 청소년층이 대부분인 이 방송에서 이번회의 내용은 지나치게 억지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3일 저녁 드라마를 본 시청자 중 일부는 "아이와 함께 보는 드라마인데,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로 다소 민망할 때가 있다" "구준표 어머니의 말투에서 서민층을 무시하는 말이 지나치다" "만화가 원작이라 어쩔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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