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과 수익액, 수출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영화산업 신성장동력화를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영화는 관객 감소와 수익성 감소, 수출 감소의 3중고(三重苦)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790만명이었던 영화 관객수가 2007년 7920만명으로 급락했다. 2006년 63.8%였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2008년(1~10월)에는 41.2%로 내려갔다.

대한상의는 "2006년 7월 이후 스크린쿼터 축소로 의무상영일이 146일에서 73일 줄어들어 한국영화 점유율이 줄어들었다"면서 "더불어 이동통신사의 극장 할인 제휴 중단도 한국 영화시장이 축소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의 수익성도 갈수록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한국영화 투자수익률은 -24.4%, 2007년에는 -40.5%로 16.1%p 하락했다. 이는 불법 다운로드와 해적판 유통 등 저작권 침해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실제로 비디오와 DVD, TV, 디지털 등의 판권에서 나오는 부가시장 점유율도 2004년 12.8%에서 2007년 9.9%로 급락했다.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진출도 신통치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89억원이었던 영화 수출액이 2005년에 414억원까지 치솟았으나, 2007년에는 186억원까지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그 이유로 영화 제작과정이 비효율적이고 국제 공동제작 노력이 부족해 한국영화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6가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영화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산학연정으로 구성된 '영화산업발전협의회' 설립 ▲한국 영화 상영일 수 축소 방지 대책 마련 ▲출연료 상한제, 우선손실충당제, 완성보증제를 통한 안정적인 영화 투자환경 조성 ▲교육을 통한 다양성과 창의성 진작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미국 할리우드식 제작시스템 도입을 통한 영화제작의 효율성 제고 등을 대안으로 발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의 '할리우드'나 네덜란드의 '웰리우드' 같이 영상제작의 전공정이 하나의 공간에 집약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제작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영화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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