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발키리' 실제 주인공 후손 지적

영화 '작전명 발키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인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후손이 이 영화에서 대령 역을 맡은 톰 크루즈에 대해 "너무 작고 뻣뻣하다"고 혹평했다고 AFP통신이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탁'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대령의 후손이며 독일에서 활동하는 TV연기자이기도 한 프란츠 폰 슈타우펜베르크씨는 이 신문에 "톰 크루즈가 대령 역을 맡기에는 너무 작고 뻣뻣하다"며 "그는 대령의 어떤 점이 다른 나치 장교들을 역모에 참여하도록 했는지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톰 크루즈는 심하게 조심스럽게 행동해서 자기 배역을 연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며 "고상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뻣뻣해 보이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톰 크루즈는 자신의 캐릭터에 확신이 없어 보였고 카리스마도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일단 너무 키가 작았다"고 덧붙였다.

'작전명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나치 장교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AFP는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둔 독일 현지 언론의 반응에 대해 "독일의 영웅이 할리우드에서 다뤄지는 것은 반기지만 톰 크루즈의 연기에 대해서는 혹평 일색이다"고 전했다.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의 한 영화 평론가는 "톰 크루즈는 둔하고 표현력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한 가운데에서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다른 출연자들은 존재감 없는 유령처럼 보였다"혹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