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놈놈놈' 추월 전망
작년 개봉작중 최고 흥행작 등극 예상

'과속 스캔들'이 16~18일 박스오피스에서 '쌍화점'을 제치고 다시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해 흥행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19일 배급사 롯데시네마는 '과속 스캔들'의 누적 관객수가 18일까지 전국 645만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69만명)과 '미녀는 괴로워'(662만명)에 이어 12위에 해당한다.

'과속 스캔들'의 향후 흥행세는 관객 감소율(드롭률)이 극히 낮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토요일인 17일 '과속 스캔들'의 관객수는 16만2천명으로 1주일 전인 10일의 18만명에 비해 겨우 1만8천명 줄었을 뿐이다.

16~18일 상영작 중 점유율은 전주인 9~11일의 20%보다 오히려 2.9%포인트 늘어난 22.9%였다.

'과속 스캔들'은 평일 평균 5만명 가량 관객이 들고 있어 이르면 24일 시작하는 설 연휴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을 넘어설 것으로 배급사는 기대하고 있다.

'과속 스캔들'이 '놈놈놈'을 따라잡으면 이 영화는 작년 개봉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하는 동시에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오르게 된다.

'과속 스캔들'의 흥행세는 기대작들이 대거 등장하는 설 연휴들어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봉 이후 잇따라 화제작들을 제치며 이변을 계속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최종 관객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인 관계자는 "일단은 700만명은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에 관객층이 비슷한 '유감스러운 도시'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에 배급사인 롯데시네마의 라인업이 없어서 어느 정도 스크린 수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과속 스캔들'에 유리한 점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