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다음달부터 부산에서 영화제작의 모든 작업이 가능해진다.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다음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322억원이 투입된 후반작업시설은 2007년 10월 첫 삽을 떠 지난해 11월 준공됐지만,장비 구축을 위해 개관이 미뤄졌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6942㎡ 규모의 후반작업시설은 필름현상 디지털색보정,컴퓨터그래픽,영상복원 등 영화 후반작업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갖췄다.특히 규모나 인력,장비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2012년까지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부산을 벗어나지 않고도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부산시는 2011년까지 녹음 및 음향장비를 추가로 구입할 방침이다.

부산은 이미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브랜드와 부산영상위원회의 성공적인 활동에 힘입어 매년 국내에서 제작된 장편영화의 절반 가까이 촬영될 정도로 국내 ‘로케이션 1번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번 후반작업시설 개관으로 아시아 영상허브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서울 등 국내 타 지역은 물론 해외를 광케이블망으로 연결,영화 제작사들이 후반작업시설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계획을 구상 중이다.부산과 자국을 오가야 하는 해외 제작사들의 불편을 해소해 외국 유명 감독 영화의 후반작업을 부산에 유치하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후반작업시설은 부산 영화산업의 변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을 부산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