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3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최근 MBC, SBS 뉴스 앵커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방송한 데 대해 '문제없음'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5명의 방송심의소위 위원들이 MBC와 SBS 사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입장을 놓고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4일 열린 방송 제1분과 특위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문제없음'을 다수의견으로 건의했으나 이어 30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에서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로 의결된 YTN 블랙투쟁 전례에 비춰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의상 착용 경위와 방송사업자의 입장 등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다수(야당 추천 위원 2명과 여당 추천 위원 1명 등 3명)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방통심의위는 지난해 10월30일과 11월20일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에 MBC, SBS 뉴스에서 검은 의상을 입고 진행한 앵커들에 대해 9일까지 서면 진술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MBC는 "짙은 색 의상을 입는 것은 계절적 특성에 따른 일반적 관례며 진행자의 의상은 본인이 아닌 외부 의상 코디네이터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SBS는 "진행자들이 검정색 계열(감청색, 회색 포함)의 의상을 착용했다고 해서 이를 'YTN 블랙 투쟁'에 동조한 것으로 본다는 것은 판단의 오류를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는 입장을 각각 방통심의위에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