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연극 '통닭' ‥ '스튜디오 배우열전' 시리즈의 올해 첫 작품
연극 '통닭'은 국립극단 소속 배우들이 직접 고르고 준비한 연극 시리즈 '스튜디오 배우열전'의 올해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튜디오 배우열전'은 국립극단의 특성상 주로 정통극에 출연해야 했던 배우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는 자리.작년 겨울 1인극 '테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와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씨의 '겨울 해바라기'를 선보이면서 국립극단의 고정된 정극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들이 올해 선택한 '통닭'은 강병헌씨가 극을 쓰고 김윤걸씨가 연출했다. 배우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후보작 여섯 편을 놓고 독회와 공개연습을 진행한 끝에 선정했다.

극은 통닭집을 무대로 우리네 이웃들이 사는 모습을 솔직하게 그린다. 29세 새마을금고 직원인 딸 연수,마을버스 운전사인 엄마,엄마와 자매처럼 지내는 통닭집 주인 정희.세 여자는 매일 밤 통닭집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수다를 떤다.

어느 날 엄마는 마을버스 사장 강상구에게 청혼을 받는데 25년 전 집을 나간 아빠가 돌아오면서 일이 꼬인다. 결혼 전 삼각관계였던 엄마와 정희는 옛사랑 아빠를 두고 다시 쟁탈전을 벌인다.

강 사장 역을 맡은 김종구씨를 비롯해 이혜경,조은경,노석채,이은희 등 국립극단의 간판 배우들이 출연한다. 18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전석 2만원.(02)2280-4115~6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