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유오성이 신인시절의 서러웠던 일화를 공개했다.

유오성은 KBS '해피투게더' 녹화현장을 찾아 촬영 환경이 열악했던 과거에 있었던 일화라며 입을 열었다.

1994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란 첫 영화를 찍게 된 신인배우 유오성은 당대 톱스타였던 최신실과 함께 출연했다. 어느날 소품담당 스태프가 유리로 된 커다란 커피병을 두드리며 금을 만드는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유오성은 촬영에 들어가니 그 커피 병이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유오성은 "촬영이 시작되자 최진실이 갑자기 그 커피병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다. 너무 아팠지만 NG를 내면 다시 찍을거란 생각에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OK사인이 났는데 한 스태프가 '피난다!'고 소리를 쳤다"며 "최진실이 깨진 파편에 손을 베여 피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손을 벤 최진실은 링거를 맞고 침대에 누워 있고 머리를 맞은 CT촬영 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타박상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았다"며 "한 제작자 '너 아무렇지 않은데 CT찍어서 돈 날렸자나'고 말했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혹시 영화촬영을 다시하지는 않을까란 생각에 촬영장이었던 남산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철수하고 아무도 없었다. 깜깜한 남산을 내려오면서 서러워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고백했다.

유오성은 "사고가 있은지 이틀 후 꽃병으로 맞는 연기를 했다. 이날은 병 보다 장미꽃의 가시로 얼굴을 긁혔다"고 덧붙여 출연진을 폭소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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