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탤런트 최진실씨가 2일 목을 맨 채로 발견됨에 따라 자살 원인을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부검을 통해 좀더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지만 일단 최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최씨에게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정황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를 담당한 의사 또한 최씨의 사인이 '자살'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최씨가 사망 직전에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 성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자 이모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자살동기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경찰도 이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현재로선 인터넷을 타고 확산된 '25억 사채설'이 유력해 보인다. '안재환씨 자살원인으로 제기된 40억원 사채빚 가운데 25억원이 최씨의 돈이며,최씨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 게 이 루머의 골자다. 이 루머가 사실일 경우 최씨는 빚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안씨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최씨는 "하루 아침에 사채업자가 됐다"며 사실무근임을 주장했고,이를 인터넷에 올린 증권사 여직원을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최씨는 숨지기 몇 시간 전에도 취한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와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괴담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증도 최씨의 자살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2004년 야구선수 조성민씨와의 이혼 이후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조성민과 이혼한 후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몇 차례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고,서초경찰서 관계자도 "최씨가 신경 안정제를 계속 복용해왔던 것은 확인됐고,6개월 전부터는 양을 조금 더 늘렸다고 모친이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소문에 시달린 최씨의 자살'이라는 경찰의 1차 발표에도 불구,석연치 않은 점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최씨와 안씨 사이에 실제로 돈 거래가 있었는지,안씨 유족이 주장하는 대로 사채업자가 안씨를 납치·감금한 적이 있는지,납치가 사실이라면 최씨가 이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적이 있는지 등의 의문점들에 대해선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 경찰도 괴담들이 단순한 '뜬소문'인지 일부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 있는지 등 소문의 실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최씨가 메이크업 담당자에게만 자녀를 부탁한다는 내용으로,자살을 암시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정작 가족에게는 아무런 당부나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최씨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은 일단 최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해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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