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이은결이 최근 마술 비법 공개를 하고 있는 KBS '스펀지2.0' 논란에 대해 남의 사생활을 몰카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다"고 분노했다.

이은결이 지난 5월 31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스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은결은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스펀지' 제작진이 "마술의 흥미를 유발 시키려고 한 의도였다" "비법 공개는 저작권이 없는 것들로만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기사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은결은 10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마술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가 마술계가 처참해진 적이 있었다고 글을 써내려 갔다.

이어 이은결은 "당시 아이들의 눈에서 순수한 눈빛이 사라졌고 몇년간 방송에서 마술은 사라졌다"며 "당시 방송 관계자들의 의견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마술의 흥미를 더 유발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당시 상황과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마술계엔 정말 폭탄 맞은 느낌이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의 '스펀지' 처럼 천박한 성우의 비아냥 거리는 대본까지 더해져 마술사는 더이상 마술사가 아닌 사기꾼으로 까지 취급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은결은 "그렇게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스펀지'가 나타났다"며 "개편에서 겨우 살았지만 이미 타 방송국에서 시청률이 밀려있는데다 소재까지 바닥난 상황에서 당장의 시청률 살리기 식 방법을 택한 것 같다. 거기에 방송에 눈먼 마술사들이 합세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또 "솔직히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스펀지'도 그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솔직히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마치 사랑하는 사람 알몸 사진을 유포시키는 짓이며 남의 사생활을 몰카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다"고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약 3주 전 '스펀지'에 아는 PD가 있어 문제점들을 호소했다"며 "최현우 마술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진지하게 걱정되는 부분을 2시간 넘게 설명해 주었다"며 안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은결은 "변한 것이 없었다"며 "지금 파헤지는 마술들이 저작권이 없다고? 다른사람마술도구 그대로 베껴서 파헤치는데.. 저작권이 없다고?"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이은결은 마지막으로 "마술을 밝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느정도 생활마술공개는 흥미 유발과 관심도를 올려줄 수 있다"며 "허나 지금하는 프로그램들은 마술사들의 노력과 고충들의 초점이 아니라...마치 마술사들 옷벗겨 놓고 성희롱 하고 있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