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영화 <추격자>(제작 비단길)를 통해 살인자를 만들어내는 아이러니한 사회구조와 국내 경찰의 무능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 끌었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추격자>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홍진 감독은 경찰을 비하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찰을 비하한 것이 맞다. 살인을 당하게끔 방치한 사회와 살인자들이 활개 칠 수 있게 만든 사회 시스템에 화가 났고 이것이 영화를 만든 계기"라고 말한 것.

극중 경찰들은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이 살아있다고 말한 피해자 김미진(서영희)을 찾기보다 범인만을 쫓아 결국 또 다른 범죄를 낳고 만다.

이어 작품 속에서 어떠한 살해동기도 없는 지영민 캐릭터에 대해 "지영민은 어떤 동기도 없었다. 왜 살인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살해 동기가 이해할만한 것이라고 해도 범죄가 용서받거나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 <추격자>는 단편영화 <완벽한 도미요리>로 미쟝센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단편영화계의 ‘기린아’ 나홍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까지 5년이 걸렸다는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을 세상에 내 놓은 것에 대해 "30대를 이 영화와 함께 시작해서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매 순간 1%의 힘까지 남김없이 소진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평가를 받든 후회도 미련도 없다"는 소감을 통해 이번 작품에 쏟은 열정을 보여줬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와 그를 쫓는 추격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추격자>는 오는 2월 14일 개봉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이경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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