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 배우 하정우가 영화<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비단길)이후 배역에 너무 몰입해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추격자>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가 "지영민역에 너무 몰입해 혼자 구시렁대고 땅을 보거나 목을 돌리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말한 것.

영화 <추격자>에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로 완벽하게 변신해 호평을 받은 하정우는 "지영민은 단 한번도 누군가와 교감을 하지 않는 고독한 인물이다. 그런 고독감 때문에 이상한 버릇이 생긴 것 같다"는 말로 배역에 완전히 몰입했음을 보여줬다.

또한 "시나리오 상에는 지영민의 현재 모습만 나온다. 하지만 배우로서 지영민의 초등학교, 중학교 등 과거가 어땠을지 히스토리를 만들어서 준비했다"며 "기술적 문제로 촬영이 순조롭지 못해 짜증이 난 적도 있는데, 그런 짜증도 영민의 감정으로 이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정우는 살인마 역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무모함과 흥미로움이 내 작품의 선택기준인데, 영화 <추격자>는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지영민이 쿨하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다. 미련도 후회도 없다"는 대답으로 배역과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하정우는 "작품은 만족스럽지만 내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 큰 깨달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정우와 함께 영화 <타짜>로 주목받은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되고 있는 영화 <추격자>는 희대의 연쇄 살인마와 그를 쫓는 추격자의 이야기로 2월 14일 개봉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이경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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