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연기력으로 미스캐스팅 오명 벗었다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의 기하 문소리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미스캐스팅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그동안 문소리는 "캐릭터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 "담덕(배용준 분)의 상대역 하기에 문소리는 너무 나이들어 보인다"는 등의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10월 31일 방송된 '태왕사신기' 14회에서 문소리는 이런 오명을 벗고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여전사로 다시금 태어났다.

이날 방송에서 기하는 태자 담덕에 대한 사랑을 버리고 복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3회에서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자결하려 했으나 실패했던 기하.

기하는 마음을 굳게 먹고 호개(윤태영 분)를 쥬신의 왕으로 섬기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한 기하의 첫번째 복수극은 대신관을 접수하는 일이었다.

기하는 대신관 수석신녀를 찾아가 주위를 조용히 물리쳤다.

신녀들의 대신관 접근을 막은 기하는 주작의 힘으로 수석신녀를 협박하며 서서히 그녀의 기를 빼앗아갔다.

일찍 제사를 지내기로 한 다음날, 수석신녀가 마지막 힘을 짜내 하늘의 계시를 받으려는 찰나 기하는 수석신녀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에게 "저도 어머니처럼 여겼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결국 수석신녀의 숨통을 끊어놓았다.

결국 대신관 수석신녀 자리를 차지한 기하는 뱃 속의 아이를 향해 "네게 고구려를 물려주겠다"고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표정변화 하나 없이 수석신녀의 목숨을 끊는 냉정함, 어머니처럼 여겼던 수석신녀를 향한 연민이 복잡하게 얽힌 기하 역을 표현해낸 문소리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역시 문소리"라며 그녀의 연기력에 극찬을 보냈다.

문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어조로 어머니 뻘 되는 이를 죽이면서 뱃 속의 아이에게 뜨거운 모정을 쏟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한편 '태왕사신기' 15회에는 청룡의 현신이자 담덕의 4번째 사신이 될 처로(이필립 분)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출장하면서 스토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