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이천수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네덜란드 로테르담 데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07-2008 엑셀시오르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입단 51일만에 데뷔전을 멋지게 치뤄냈다.

이날 페예노르트는 약체 엑셀시오르를 맞이하여 후반들어 지루한 경기를 끌고 가 홈팬들 사이에서도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이때 후반 15분 이천수가 교체 투입돼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특유의 빠른 돌파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중앙과 측면을 종횡무진하며 동료들에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준 이천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후반 32분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스트가 결승골을 넣어 페예노르트가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마르웨이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8경기 가운데 제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은 가장 지루했던 경기였지만 이천수 투입으로 분위기가 반전돼 팀 공격이 살아나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천수를 투입한 배경을 "경기가 시작하기 전 상황을 봐 15분 정도 뛰게 할 것을 코칭스태프와 의논했다. 그러다 후반 15분 엑셀시오르의 밀집 수비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이천수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며 설명했다.

네덜란드 언론들도 이천수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네덜란드 유력지 '텔레흐라프' 등 현지 모든 언론은 "이천수가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유의 빠른 돌파와 정확한 킥력으로 페예노르트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면서 "교체 출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전하는 등 네덜란드 언론들도 이천수의 이적후 51일 만에 교체 투입돼 치른 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이천수의 투입으로 페예노르트는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결국 후반 32분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면서 7승1패(승점 21)로 에인트호벤(6승2무.승점 20)을 누르고 정규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천수의 데뷔전이 있던 21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이천수, 이천수 데뷔전이 상위권에 위치해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