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네티에서 열리는 ‘UFC 77’ 대회의 장소가 미들급(77kg 이상, 84kg 미만) 타이틀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챔프 앤더슨 실바(32, 브라질)와 전 챔프 리치 프랭클린(33, 미국)이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 이번 대회의 장소가 프랭클린의 출신 지역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프랭클린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실바에게는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작용할 듯하다. ‘적의 영역(HOSTILE TERRITORY’이라는 대회의 부제 그대로 실바 입장에서 이번 대회 장소는 완전히 적의 영역인 셈이다.

이에 대해 현지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프랭클린을 밀어주기 위해 UFC측에서 일부러 농간을 부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실바 보다 인기가 높은 프랭클린을 다시 스타 반열에 세우기 위한 UFC CEO 데이나 화이트의 작업이라는 것. 이에 대해 실바는 “장소와 상관없이UFC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어려운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며 “프랭클린을 꺾어 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앤더슨 실바는 UFC 데뷔 2경기만에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실력가. 전적 19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대 종합격투기 사이트 ‘셔독(Sherdog)’의 미들급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UFC 데뷔전에서 ‘UFC 얼티밋 파이터’ 출신의 인기 파이터 크리스 리벤(27, 미국)을 타격으로 완전히 압도하는 인상적인 경기운영을 보이며 승리를 따내기도. 또한 올해 7월 열린 ‘UFC 73’에서 네이트 마쿼트를 손쉽게 제압하며 타이틀 방어에 훌륭히 성공했다. 현재는 동체급 최강의 타격가로 인정 받고 있다.

리치 프랭클린은 수학 교사 출신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타격과 서브미션, 경기운영 등 올 라운드 능력을 다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항상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기로 유명하며 승률 90%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다. 미들급 왕좌를 지키고 있던 에반 터너(36, 미국)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동체급 무패를 자랑했던 선수. 프랭클린은 지난 ‘UFC 72’ 대회에서 일본 파이터 오카미 유신(25, 일본)을 꺾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앤더슨 실바는 무패 행진의 전 챔프 리치 프랭클린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은 장본인. 크리스 리벤을 화끈한 타격으로 제압한 이후 ‘UFC 64’에서 바로 챔프 프랭클린과 타이틀전을 가졌다. 손뼈 골절 이후 몇 달 만에 복귀한 프랭클린의 복귀전 상대가 바로 현 챔프 앤더슨 실바였던 것. 당시 관계자들과 팬들은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프랭클린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바의 압승. 프랭클린은 실바에게 니킥에 이은 하이킥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타이틀을 내주고 만다. 프랭클린이 이번 대회에서 실바에게 설욕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관전하면 재미가 배가 될 듯.

이번 대회는 케이블TV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21일(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독점 생중계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