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커플'에서 안나조와 기억상실증 나상실을 연기한 한예슬에 시청자들은 열광했었다.

한껏 도도해 보이는 외모의 그녀가 몸빼바지를 입고 엉뚱한 대사를 뱉어낼때마다 그녀의 색다른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어야만 했던 것.

'꼬라지 하고는~'을 외쳐대며 동네를 배회하고 얼굴에 온통 묻히며 자장면을 먹는 한예슬의 모습에 도회적인 이미지는 한번에 무너졌지만 그녀를 급호감 여자 연예인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런 한예슬이 이번엔 8색의 매력을 가진 미스신으로 돌아왔다.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한예슬은 제대로 된 남자를 한번 낚아 보겠다는 굳은 의지로 '두얼굴의 다중이'를 넘어 '8얼굴'을 선보이며 능수능란한 변신선을 선보였다.

한예슬의 첫번째 변신은 바로, 모든 남성들이라면 한번쯤은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는 성가대 속 청순녀!

재벌 3세 준서(권오중 분)를 사로잡기 위해 ‘금자씨’보다도 더 친절하고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예슬은 그간 드라마나 CF에서 보여주었던 섹시하거나 엉뚱한 이미지와는 사뭇다른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하얀 미사포을 쓴 한예슬의 해맑은 미소에 감추어진 시꺼먼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한예슬의 두번째 변신은, 자신을 구하느라 차에 치인 선배를 위해 기꺼이 길거리에 주저앉아 우는 대성통곡녀!

핑크빛 머리띠를 살짝 두르고 연하늘색 재킷을 입은 발랄한 대학생 모습의 한예슬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법대생 윤철(김인권 분)이 차에 치이자 애처롭게 우는 모습은, 촬영 스탭들의 가슴마저 애닳게 했었다는 후문이다.

세번째 변신은, 서점 댄스녀!

고시생 윤철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선 온몸을 흔들어대며 기쁨을 표현하는 그녀의 댄스가 눈길을 끈다.

용의주도함의 끝은 어디인가! 술 마신 다음날, 펑크 낸 PT와 지각을 무마하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파리함이 살짝 감도는 투명메이크업과 꾀병이었다. 그녀의 네번째 변신은 일명 꾀병녀!

다섯번째 변신에는 여지껏 한예슬에게선 볼 수 없었던 응큼함(?)이 숨겨져있다?! 헬스클럽에서 섹시 연하남 현준(손호영)을 보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된 것. 열심히 운동하는 몸짱남 뒤에 서서, 수간을 말며 눈독을 들이는 한예슬의 색다른 모습 기대하시라~

여섯번째 변신은 부시시한 머리와, 땡땡이 나시티를 입은 내츄럴한 모습! 사사건건 태클을 걸며 부딪히며 그녀를 괴롭히는 이웃 동민(이종혁 분)의 기습 항의(?)방문에 심술난 표정을 지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한예슬의 모습이 새롭다.

한예슬도 쌩얼을 공개했다?! 무슨 꿍꿍이를 부리는 것인지 전화기를 붙들고 뾰루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예슬의 모습이 신선하다. 한예슬의 일곱번째 변신은 바로 쌩얼녀!

미녀는 기도하는 모습도 아름답다고 했건만, 한예슬의 기도는 결코 우아하지는 않은 듯하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한예슬의 여덞번째 변신모습은 기도녀 ! 고시생 윤철의 고시합격을 위해 기꺼이 심심산골 절간에서 몸빼 바지 가지런히 차려입고 염주를 돌리는 모습은 패셔니스타로 군림했던 한예슬의 평소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차림이지만, 한예슬은 역시 뭘 입어도 예쁘다는 것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이구동성 증언이다.

이렇듯 상대와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0ccasion) 에 따라 조신한 성가대녀에서 서점댄스녀, 대성통곡녀, 응큼녀, 기도녀까지 의상은 물론, 헤어, 성격까지 컨셉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을 구사하는 한예슬의 매력이 눈길을 끌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은 12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예슬의 또다른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용의주도 미스신'은 2007년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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