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5일부터 50부작 주말특별기획드라마 '겨울새'(극본 이금주/연출 정세호)를 방송한다.

드라마 '겨울새'는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김수현 작가는 직접 집필을 맡지는 않았다.

부부사이의 내밀한 관계를 조망하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이금주 작가가 김 작가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원작의 화두인 ‘고부갈등’을 보다 세밀히 묘사할 계획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금주 작가가 마이클럽, 미즈앤 등 주부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게시판에서 다양한 사례를 수집해 작품 속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원작자 김수현 작가는 이금주 작가의 시나리오를 감수하는 것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김 작가가 감수를 맡은 만큼 드라마 상당부분을 김수현 식 작법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모두 잃고 약혼자와 파혼한 한 여인이 결혼 뒤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겪는다는 드라마의 전개방향이 요즘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을지도 관심거리다.

본래 ‘겨울새’는 1992년 SBS 아침드라마로 만들어져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으로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삼각관계 등 드라마의 전형적인 공식이 녹여진 작품.

그 동안 ‘하얀거탑’, ‘케세라세라’, ‘9회말 2아웃’ 등 주로 젊은 취향의 시청자들을 겨냥한 화제작을 방송했던 MBC가 입소문만큼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았던 이 시간대에 주부시청자들의 눈을 잡기 위해 전략적인 편성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출연진 중에서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철없는 엄마 역으로 출연했던 박원숙의 ‘독한 시어머니’ 변신이 눈에 띈다.

1992년 작에서 반효정이 맡았던 시어머니 역할을 물려받은 박원숙은 캐스팅 당시 연기 변신이 부담스러워 출연을 거절했다는 후문.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피가 안 섞인 여동생을 사랑했던 이태곤은 이번에도 남매로 자란 영은(박선영 분)을 사랑하는 도헌 역으로 분하며 주로 느끼한 재벌 2세 역할을 도맡았던 윤상현이 마마보이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출산 뒤 16Kg을 감량했던 장신영 역시 그동안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성격의 희진 역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