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스타일이 달라진다'는 홍보 포스터는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 무어가 나온다는 점을 빼면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식의 살인마 이야기도 그리 새롭지 않다.

이미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 있는 데다 스릴러물에 당연히 등장할 것 같은 잔혹한 장면조차 없다.

그러나 '미스터 브룩스'는 마지막 반전의 순간까지 관객을 전혀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리한 연쇄살인마가 보여주는 살인 행각과 형사와의 두뇌 싸움은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연출,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기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좋은 남편,자상한 아빠인 미스터 브룩스(케빈 코스트너)의 숨겨진 정체는 살인 중독자.살인 현장에 엄지 손가락 지문만을 의도적으로 남기는 완전 범죄자 '섬 프린트 킬러'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살인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날 한 사진 작가가 우연히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는 위기에 몰린다.

게다가 베테랑 여형사 앳우드(데미 무어)가 살인 현장의 커튼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그러나 자신과 똑같은 살인 중독 증세가 있는 딸의 혐의를 벗게 하기 위해 그는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고,결국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준비하는데….

'사이코' '양들의 침묵' 등 정통 스릴러물에서 볼 수 있었던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이 작품에서 기대해도 좋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스팅'을 연상시킬 정도로 압권이다.

또 하나,구두 안경 등 소품에서 수트 점퍼 등 의상까지 미스터 브룩스의 패션은 그의 이중성을 잘 표현해준다.

30일 개봉.18세 이상.

서욱진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