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의 수단으로 쓰이는 수갑이 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는 못 차서 안달이 날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희한한 일이 생겼다.

액션채널 수퍼액션의 연애 실험 프로그램 '러브액션 시즌2'의 '강제 연인' 코너에 참가를 희망하는 수 백 명의 젊은 시청자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

홍록기와 채연이 진행을 맡고 있는 '러브액션 시즌2'는 사랑에 대한 속설뿐 아니라 남녀 심리에 대한 모든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프로그램.

독특한 설정과 흥미진진한 소재로 20~30대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강제연인' 코너는 미국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친밀거리'라고 정한 30cm의 거리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30시간을 함께 보낼 경우 생기는 심리적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이 친밀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갑을 이용한 것.

비록 강제적이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깝게 설정됐을 경우 30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두 사람 사이에 다양한 감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흥미롭게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수갑을 찬 채 데이트를 벌인 그 동안의 출연진들은, 수영장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함께 암벽 등반을 하는 등 호흡이 중요시되는 다양한 이색 데이트를 벌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양파 까기, 타조 씻기기, 식당 청소하기 등 수갑을 차고 하기에는 조금은 까다로운 아르바이트를 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30시간 동안 희비가 교차하는 일들을 함께 겪는 이들이 실제로 사랑에 빠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연애의 선수인 두 남녀', '연상녀와 연하남의 만남', '여자 같은 남자와 남자 같은 여자의 만남', '러시아 여자와 한국인 남자' 등 이색적인 커플들의 만남이 더욱 흥미 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이 수갑 데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수갑을 차고 데이트를 하는 참신한 발상 때문에 더 재밌게 보고 있다" "정말 30시간 동안 한 번도 수갑을 풀지 않나요?" 등 관심 어린 질문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것.

또 "솔로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 "인연은 수갑을 타고 생긴다" "평생 추억을 만들고 싶다" 등 강제 연인에 출연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참여 신청이 줄을 잇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러브액션 시즌2'의 연출을 맡은 양송철PD는 "30시간 동안 강제 데이트를 하다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즐겁고 괴로운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며 "덕분에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공감을 자아낸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오는 12일(목) 방송되는 12화에서는 자타공인 '작업계의 고수' 곽용환 씨와 전예희 씨가 출연한 '강제 연인'이 지난 주에 이어 소개될 예정.

또 남녀 차이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는 '콩깍지 실험실'에서 이성의 유혹 앞에서 남녀가 어떻게 반응 하는지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도 만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