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싱어로 추소영 참여해 디지털 싱글 발표

'슈퍼에 갔어/그애를 봤어/너무 놀라서/그냥 나왔어/나는 왜 이리/바보 같을까/아무 말 못한/내가 정말 너무 미워….'('슈퍼에 갔어')

단순한 가사다.

여기에 경쾌한 멜로디와 청량한 보컬이 어울린다.

무릇 펑크 록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복잡하지 않은 선율이 무더위에 지친 이들의 기분 전환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룹 더 빨강을 통해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탤런트 추소영이 홍대 출신 4인조 실력파 밴드 피피네드(P.P Nedd)와 의기투합, 시원한 펑크 록을 선보인다.

추소영이 객원 싱어로 참여한 '리리밴드(Riri Band)'로 조선 후기 민요인 '늴리리야'에서 이름을 따왔다.

"피피네드는 원래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던 팀으로 저와 같은 기획사에 소속돼 있죠. 우연히 제가 이들의 연습실에 놀러가 노래를 불렀다가 아예 팀으로 함께 활동하기로 의견을 모았죠."(추소영, 이하 추)

"평소 밴드 멤버들이 여자 보컬과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어했죠. 마침 멤버들이 꾸밈없고 소녀 같은 소영 누나의 음색을 좋아했고, 서로 지향하는 음악도 비슷해 뭉치게 됐습니다."(지명훈ㆍ기타, 이하 지)

이들은 최근 디지털 싱글 형태로 데뷔작 '슈퍼에 갔어'와 '난 알았어'를 공개했다.

두 곡 모두 기타와 드럼 비트가 신나게 이어지는 가운데 상큼한 추소영의 보컬이 얹혔다.

특히 '슈퍼에 갔어'는 추소영의 팬인 신인 작곡가 이선율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추소영에게 직접 선물한 곡. 학창시절 짝사랑의 추억을 귀여운 멜로디로 담았다.

"원래 밴드 음악을 좋아했어요.

더 빨강 이후 '음악을 한다면 밴드 형태로 하겠다'고 생각해왔죠. 또 우리는 좋아하는 그룹이나 가수에서도 공통점이 많아요.

자우림, 에이브릴 라빈 등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추)

이들은 2월부터 하루 15시간씩 연습에 매달렸다.

추소영은 "남자들 사이에서 공주 대접을 받았다"며 "다들 동생들이다보니 오누이처럼 편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대 출신 인디 밴드와 여자 탤런트의 이 같은 결합에 대해 '지나친 상업주의'라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이에 대해 최대환(드럼)은 "원래 우리 밴드가 대중성 있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영 누나의 가세에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장르의 치우침 없이 신나고 감동이 있는 음악을 하고플 뿐"이라고 일축했다.

멤버 가운데 지명훈은 재즈 피아니스트 지성철의 조카이며, 최대환은 시나위, 김경호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김홍식 감독의 사촌동생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수준 높은 음악을 직접 접하며 '내공'을 키워온 셈.

"작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기타를 잡았어요.

기타를 치면서 작곡도 배웠죠."(지)

특히 변형우(베이스)는 일본에서 밴드 활동을 한 이색 경력이 눈길을 끈다.

2005년께 일본인 멤버와 함께 '워터'를 결성, 도쿄 시부야와 신주쿠 등의 클럽에서 활동을 했다.

"디자인 공부를 하러 일본에 갔다가 밴드 활동을 하게 됐죠. 일본인과 음악활동을 하면서 일본 문화을 깊이 접했고, 신용과 약속에 대한 관념도 새롭게 인식하게 됐습니다."(변형우)

기타를 맡은 류한규는 "팬들이 함께 따라 부르면서 호응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원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