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성인 연기 도전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털고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데는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이 필요하다.

우선 외모적으로 앳된 이미지를 벗어나야 하고 그 다음에는 '어린 시절의 영광'은 잊고 다시 신인이 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긴 방황의 시간이 찾아온다.

아역 출신 할리우드 스타 중 마약 복용이나 탈선 등의 과정을 겪으며 심한 통과의례를 겪은 사례를 흔히 접하지 않았던가.

큰 눈, 흰 피부의 한예인(20)도 다시 신인이 된 마음이다.

'신현모양처' 후속으로 방송될 MBC 16부작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윤은혜의 당찬 여동생 고은새 역을 맡은 그는 신인 같지만 사실은 신인이 아니다.

7살에 SBS 어린이 드라마 '또또랑 우리랑'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드라마 '여자' ' 네 자매 이야기' '영웅시대' 등에서 각각 고소영, 채림, 김지수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주가를 날렸다.

그런 그가 대학(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1학년) 진학 등으로 한동안 쉬었던 연기를 만 스무 살이 된 올해 재개하는 것이다.

그 사이 본명 윤영아 대신 예명인 한예인을 얻었다.

"'○○의 아역'을 많이 하다보면 그 ○○의 연기를 동경하게 돼요.

저도 많은 선배들의 아역을 연기하면서 언젠가는 꼭 언니들처럼 성인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출연한 KBS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의 예예 역으로 아역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는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은 내 또래들 정도만 날 기억한다.

그런데 섭섭하기보다는 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성인 연기자로 변신해야 하는데 아역 이미지가 강하면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엄마와 두 딸의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집에서 인형에 눈을 붙이는 일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집안에서 고은새는 욕심 많은 가수 지망생이다.

"요즘 예쁜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외모로는 제가 크게 경쟁력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시작하는 신인들에 비해 연기를 예전부터 해왔다는 점이 제 무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주인공의 동생으로 출연하지만 결코 스쳐지나가는 인물이 되지 않을 겁니다.

시청자들에게 꼭 기억되는 연기를 할 거예요."

'신인' 연기자 한예인이 '아역 스타'의 껍질을 깨고 성인 연기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