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일인 18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정치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7월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는 잊혀져 가는 1980년 5.18 광주 민주 항쟁을 소재로 해 제작된 영화다.

‘화려한 휴가’는 그날의 작전명이다.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나문희 박철민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사건보다 사람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이날 오후 2시 광주 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화려한 휴가’ 제작발표회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범여권에서 대선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정치인의 모습이 보였다.

5.18에 맞춰 열린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발표회가 정치권으로부터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정치권의 동상동몽(同床同夢)에 국민들의 쏠린 눈은 그들의 '화려한 외출(?)'을 기억해낸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80년 5월 18일부터 10일 동안의 ‘광주’를 그린 영화로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동생 진우(이준기 분). 그리고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 퇴역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는 일상의 삶을 살다 어느 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이들은 가장 가까운 이들이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 결국 시민군을 결성, 열흘간의 사투를 시작한다.

이 영화에는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씨 등이 주연급으로 송재호, 이한위, 박철민씨 등도 출연했다.

지난 9일 국민배우 안성기가 영화 '화려한 휴가'에 출연하면서 아픈 추억를 털어놔 영화계에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일 제작보고회에서 안성기는 “1980년 5.18 광주 민주 항쟁 당시 나는 ‘바람 불어 좋은 날’ 영화를 찍고 있었다”며 “그래서 늘 빚을 지고 사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분들께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았고 영화에서 소시민의 아픔에서 시작해 항쟁이라는 큰 소용돌이에 빠져가는 역할과 상황이 좋았다”면서 “역사성 짙은 이야기가 영화의 상업성과 잘 맞아 출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7년전 5월 18일, 너는, 그리고 나는, 또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