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극본 이경희, 연출 이재동)가 마지막회로 20%를 돌파하며 막을 내렸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고맙습니다'는 10일 16부 마지막 방송에서 20.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서는 시청률이 19.2%로 집계됐다.

'고맙습니다'는 마음 속 상처를 냉정함으로 감춰온 의사 민기서(장혁)가 사고로 에이즈에 걸린 딸 봄이(서신애)를 키우는 영신(공효진)의 모정을 바라보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6회는 할아버지(신구)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기 전 마을 주민에게 남기고 간 사랑 때문에 영신이 푸른도를 결국 떠나지 않고 민기서와도 화해하는 과정으로 마무리됐다.

장혁이 병역비리 파문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처음 출연해 눈길을 끈 '고맙습니다'는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강약이 심한 전개방식에 기대지 않고 등장인물 각자가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의 상처를 다스려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잔잔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병자를 보지 않고 병만 보는 차가운 의사 민기서를 맡은 장혁은 할아버지와 영신, 봄이의 사랑으로 서서히 내면의 상처를 씻어내는 캐릭터를 연기해 파문 이후 무난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장혁은 '고맙습니다' 종영 후 소속사를 통해 "제대 후 첫 작품이어서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지만 '고맙습니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며 "'고맙습니다'는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고맙습니다'는 장혁 이외에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미스타리 역의 신구와 나중에 봄이의 할머니로 밝혀지는 강국자 역을 연기한 강부자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떠받쳐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9일 방송에서 미스타리가 세상을 떠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애도의 뜻과 함께 신구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서신애는 에이즈에 감염됐지만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때로는 속이 깊은 봄이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같은 날 종영한 SBS 수목극 '마녀유희'는 '고맙습니다'에 밀려 12%대의 시청률로 조용히 막을 내렸고 KBS2 '마왕'은 6~7%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후속으로는 이하나와 지현우가 각각 되는 일 없는 뮤지컬배우 지망생과 무협만화 작가로 분해 혈전을 벌이는 '메리대구 공방전'이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