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여성 연예인의 이면 조명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의 잇단 자살은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에 대한 사회적 주의를 환기했다.

2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한민국에서 여성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누가 유니와 정다빈을 죽였는가'를 통해 연예인들, 그중 여성 연예인들의 숨겨진 고통을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무엇이 그들을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스럽게 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 "연예활동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내고 마무리하는 것은 너무 피상적이고 단순하다.

연예인으로 살아온 그들이 삶을 끝낼 정도의 고민과 불안, 고통이 무엇인지 헤아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에서 여성 연예인으로 살아가려면 자연 미인에 완벽한 외모, 연기력(춤ㆍ노래)은 기본이고 흠 없는 사생활, 섹시하거나 청순한 이미지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여기에 웬만한 악성 댓글에는 끄떡없는 강심장을 가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남자 연예인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은 주로 여자 연예인이 성 상품화될 때 나타나며 그것은 연예계의 구조적인 병폐로 각종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며 "특히 주먹과 돈과 권력을 앞세운 부당한 폭력 앞에 고통받고 있는 여성 연예인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립구조가 빈약한 연예계의 구조적 모순 앞에 언제까지 개인적인 윤리만 강조하는 것도 너무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여자라는 이유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종종 그들은 새장 속의 인생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인형처럼 웃고만 있다가 세월 때문에 서서히 잊혀지고 작아지는 것도 여성 연예인의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