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주몽'이 방송 시작 8개월여 만에 시청률 50%의 벽을 뛰어넘었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주몽'은 30일 71회 방송분으로 50.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는 48.2%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해 5월 16%대의 시청률로 출발한 '주몽'은 독일 월드컵으로 잠시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방송 2개월 만인 7월부터 시청률 40%대를 넘기며 지금껏 선전해왔다.

한때 극 전개가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연말 20회 연장이 결정되고 올 초부터 연장 방송분으로 넘어간 뒤에도 변함없이 45%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주몽'은 한동안 전반적인 침체기를 면치 못하던 MBC가 다시 살아나는 불씨 역할을 했으며 같은 시간대 타사 드라마들은 '주몽'의 인기로 시청률 10% 안팎에 머물며 고전해왔다.

해모수의 아들 주몽(송일국)이 한(漢)나라에 억압받는 고조선 유민을 구해 고구려를 건국한다는 내용의 '주몽'은 첫 회부터 긴박감 넘치는 극 전개와 해모수 역을 맡은 허준호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이후 주몽이 태어나 유약하게 성장하다가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금와(전광렬)의 아들 대소(김승수)와의 대결 속에 점차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송일국이 일약 스타덤에 올라서기도 했다.

2005년 7월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16부 최종회에서 50.5%의 시청률을 올려 '삼순이 열풍'을 증명하기도 했으나 '주몽'은 70여 회에 이르도록 꾸준히 시청률 40%대를 유지하다 5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워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주간 시청률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KBS2 '꽃피는 봄이 오면'은 5.1%, SBS '사랑하는 사람아'는 4.3%(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