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전작 3편 '베스트 30'에

한류잡지 '한국시네마'가 국내 TV 드라마 PD 및 제작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고의 한국영화 30'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위 역시 '괴물'(2006)이 차지해 한국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위상을 새삼 느끼게 했다.

여기에 '플란다스의 개'(2000)까지 27위에 뽑히면서 그는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작품을 '베스트 30'에 진입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설문자들은 '살인의 추억'에 대해 "한국적 스릴러의 가능성을 열었다", "연출ㆍ각본ㆍ연기의 3박자가 어우러진 수작"이라고 평했다.

봉 감독이 1, 2위를 휩쓴 데 이어, 박찬욱ㆍ허진호ㆍ강제규ㆍ이창동 감독 등도 각각 2~3편을 30위 안에 올려놓았다.

허진호 감독 작품으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3위, 1998)와 '봄날은 간다'(8위, 2001년), 박찬욱 감독 영화 가운데서는 '올드보이'(5위, 2003)와 '공동경비구역 JSA'(6위, 2000년), '복수는 나의 것'(23위, 2002)이 뽑혔다.

또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7위, 2004)와 '쉬리'(12위, 1999)를,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11위, 2002)와 '박하사탕'(15위, 1999)을 순위에 진입시켰다.

이밖에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6)는 4위,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2005)과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봄날은 간다'와 함께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정윤철 감독의 '말아톤'(2005)과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공동 12위,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과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2002),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박하사탕'과 함께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