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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그맨 강호동(36)이 9살 연하의 신부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강호동은 12일 오후 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이효진(27) 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사회자 유재석이 '개그계의 꽃미남'이라며 신랑을 소개하자 강호동은 웃음 띤 얼굴로 입장해 하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주례를 맡은 이경규는 "어색하기 짝이 없다"며 "이효진 양은 최고의 신랑인 천하장사를 얻은 것이고 이사갈 때 심부름센터 부를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웃으며 운을 뗐다.

이어 "결혼은 행복의 곶감을 빼먹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곶감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싸울 때는 슬기롭게 싸우고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말고 자식을 많이 낳으라"고 덕담을 건넨 뒤 "집에서 불났을 때 빼고는 언성을 높이지 말라"고 웃음으로 주문했다.

김제동은 "10대 때 처음 샅바를 잡아 모래판 거인들과 함께 했고 20대에 두 번째 모래판에서 국민의 웃음이 되어 행복했다.

30대에 인생 최고의 샅바를 잡아 그 동안 주신 과분한 사랑을 손잡고 갚아나가겠다"는 내용의 자작시를 예비 부부에게 읽어줘 박수를 받았다.

가수 김종국이 노래 '사랑의 서약'으로 결혼을 축하했고 신랑 측을 대표해 최문순 MBC 사장이 "오늘이 연예계의 잔칫날 같고 큰 축하를 드린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결혼식을 마치기 전 강호동은 이벤트로 턱시도를 입은 채 단상에서 이혁재와 씨름 한판을 보여줬고 간단하게 이혁재를 제압한 뒤 하객에게 큰절로 인사했다.

결혼식에는 친지를 비롯해 임하룡, 이경실, 박명수, 신정환, 정준호, 신현준, 김원희, 송은이 등 연예계 동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람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신접살림을 차린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1993년 연예계에 데뷔한 강호동은 개그맨과 MC 등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모았으며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 '야심만만' '실제상황 토요일, MBC '황금어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