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만큼 무게감도 다르게 느껴져요. 기분 좋은 설렘을 가지고 헤쳐나가려고 해요."


현재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 중인 MBC 박혜진 아나운서가 6일부터 김주하 앵커 후임으로 평일 '뉴스데스크'의 앵커가 된다.


메인 뉴스 프로그램 앵커는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명예롭고도 책임이 막중한 자리.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주하 앵커의 후임이라 부담이 될 만도 하다.


이에 대해 박 앵커는 부담감과 함께 당당하게 자신감을 내비친다.


"입사 이후 5년 동안 뉴스를 놓아본 적이 없고 흐름을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왔어요. 김주하 선배의 뉴스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았고 선배가 잘해오셨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편안함과 친근함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박 앵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에 대해 그는 "MBC 뉴스는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시청자와 다소 멀어졌다는 고민도 있다"면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갈증이 날 때 당장은 톡 쏘고 달콤한 음료가 입에 맞겠지만, 결국은 무색무취의 맑은 생수처럼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요즘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 말은 '경직되지 않은 여유로움'이다.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변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되지 않은 여유로움을 가지려 한다는 것.


박 앵커는 2001년 MBC에 입사했으며 2004년 10월부터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해왔다.


그 탓에 5년 간 휴일도 없이 일해온 그는 "평일 앵커로 결정됐을 때 주위에서 휴일을 되찾은 것에 대한 축하를 많이 해줬다"면서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이런 감사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2남2녀 중 막내로, 탤런트 박지영의 동생이기도 하다.


평소 차분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정평이 난 그는 "집에서와 밖에서가 많이 다르다"면서 "외부에서는 막내로 보지 않는데 언니, 오빠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주말에 이어 평일 '뉴스데스크' 앵커로서 명실상부한 MBC의 얼굴이 된 박혜진 앵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나운서의 최종 목표가 '뉴스데스크'라고도 말하지만 저는 이게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젠가 편안한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