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MBCㆍSBS 등 방송 3사의 황금시간대 드라마 늘리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MBC는 11일부터 방송된 수목드라마 '궁'과 16일 첫 방송을 한 월화드라마 '늑대'의 1,2회 방송분을 원래 방송시간인 70분보다 10분씩 늘려 80분씩 방송했다. MBC의 변칙적인 연장 편성 전략은 최근의 드라마 시청률 부진현상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BC가 '궁' 1,2회의 방송시간을 10분씩 늘리자 상대적인 시청률 저하의 위기감을 느낀 SBS '마이걸'도 12일 방송시간을 전날보다 10분 늘려 편성, '맞불작전'을 폈다. SBS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마이걸'을 비롯, '마이걸' 전작인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와 '서동요' 전작인 월화드라마 '패션 70'의 1,2회 방송분을 80분으로 늘려 방송한 바 있다. KBS는 MBCㆍSBS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현재 방송중인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의 첫회 방송분을 80분으로 늘려 편성하는 등 연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방송사들이 이처럼 밤 10시대 월화ㆍ수목드라마 방송시간을 연장 편성함에 따라 밤 11시대에 방송되는 시사고발, 예능 프로그램과 심야 시간대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이 줄줄이 뒤로 밀리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은 방송 3사가 다른 장르보다 시청률 확보가 유리한 드라마 편성시간을 늘림으로써 시청률 견인에 따른 광고수입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AGB닐슨 관계자는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방송 3사의 월화ㆍ수목드라마 연장 편성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지 몰라도 이같은 추세가 심화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