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광대들의 삶을 소재로 한 연극 '이'(爾)가 12월6~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제목 '이'는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말로 극중에서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궁중 광대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천민 출신으로 임금에게 '이'라 불리웠던 '공길'은 연산군일기 제60권 22장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다. 이 작품은 연산군이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고 광대 '공길'과 동성애 관계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또 연산군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공길과 경쟁하는 연적 녹수가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말 장난,성대모사,흉내내기,재담,음담패설 등 언어 유희를 통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 담론형식을 빌려 극이 전개된다. '이'는 올해 말 개봉되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영화와 함께 관객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극장 용측은 12월18일 '왕의 남자'의 주연배우 감우성,정진영,이준기 등과 연극 출연배우들이 함께 관객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02)1544-5955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