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 '해피투게더' 등의 영화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 배우 장첸(張震ㆍ29)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쓰리타임즈'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시사회 후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입을 연 후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내가 출연한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다"이라며 부산의 영화팬 앞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산은 해산물이 맛있고 날씨가 좋아 인상적이다"라며 "부산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열정이 가득하고 젊음이 약동하는 영화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첸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영화의 세 에피소드에서 모두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수치(舒淇)와 호흡을 맞추며 각기 다른 시ㆍ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사랑을 연기했다.


1966년, 1911년, 2005년 등 근ㆍ현대를 오가며 다양하고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2005년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이야기에 등장한 나의 스타일을 좋아해요. 편안한 의상을 입고 찍었기 때문이죠. 수치의 경우엔 첫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깨끗하고 귀여운 여성 이미지라서죠. 하지만 수치는 청나라가 배경인 두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저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장첸은 시대 배경과 캐릭터가 다른 세 캐릭터를 한 영화에서 표출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준비와 촬영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세 캐릭터의 감정을 잡아내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한 공간 안에 배우를 집어 넣은 후 관찰하며 작업하는 독특한 촬영 스타일을 갖고 있어요. 저도 촬영 현장에서 감독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들어가서 머물며 연기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장첸은 14살 때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고령가 소년살인사건'의 주연을 맡으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이번 영화를 포함해 왕자웨이(王家衛) 감독, 리안(李安) 감독 등 거장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했다.


특히 왕자웨이 감독과는 '해피 투게더', '2046', '에로스'로 잇달아 인연을 맺었다.


또 국내 가수 브라운아이즈의 뮤직비디오 '벌써 1년'에도 출연하는 등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