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나인 라이브즈(Nine Lives)'가 13일 폐막된 제 5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대상)을 차지했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나인 라이브즈'는 대상과 함께 여우주연상도 거머쥐었다. 여우주연상은 글렌 클르즈와 홀리 헌터, 시시 스페이섹을 포함해 이 영화에 출연한 9명이 공동으로 받았다. 스위스의 로마르노에서 매년 열리는 이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에는 모두 12개국에서 17개 작품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한국은 로카르노 영화제와 인연이 깊지만 올해는 비디오 경쟁부문에만 '디지털삼인삼색'이 출품됐을 뿐이다. '나인 라이브즈'는 저예산으로 불과 18일만에 제작을 완료한데다 할리우드의 이름있는 여배우들이 등장해 영화에 초반부터 집중적인 시선을 모았다. 이 영화는 9명의 여인의 삶을 각각 12분씩 옴니버스 형태로 탐구한 작품. 비토리오 스토라로 심사위원장은 가르시아 감독을 "비범하다. 감독으로서의 사명을 완벽히 해냈다"며 격찬을 보냈다. 은표범상은 독일과 룩셈부르크, 프랑스의 합작인 '동포살해(Fratcied)'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터키인이 현지 사회에 통합되는, 굴곡많은 일대기를 그린 것. 심사위원 특별상은 일본과 프랑스 합작인 '완벽한 커플(Un Couple Parfait)'이, 남우주연상은 캐나다 영화 '라 뇌벤'에 출연한 파트릭 들로레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로카르노 영화제측은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과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미국의 중견 여배우 수전 서랜든 등에게 공로상을 각각 수여, 이들이 세계 영화계에 남긴 업적을 기렸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