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가 15일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이 가운데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게하는 다큐멘터리 특집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우선 KBS 1TV는 14일 밤 10시 20분에 '감동의 순간 60선'을 방송한다. 이금희가 MC를 맡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지난 60년간 한국을 웃고 울린 감동의 순간을 선정해 발표한다. 식민지의 폐허 속에서 줄기세포연구 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파란만장했던 한국 현대사를 돌이켜본다. 8.15에 대한 기억을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풀어보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도 기획됐다. 9일-12일 밤 10시에 4부작으로 방송되는 '우리는 8.15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와 13일 오후 8시와 14일 밤 10시 20분에 전파를 타는 '일본은 8.15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2부작이다. '우리는…'은 해방공간을 체험한 민초들의 증언을 전하고 해방 직후 3년을 되짚어 본다. '일본은…'은 한국과 다른 시각으로 8.15를 기억하는 일본의 모습을 전한다. KBS 1TV는 또 14일 밤 12시 30분 '청춘의 푸른 빛, 대륙에 피다-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 13일 밤 12시 10분에 '음악다큐 한국을 빛낸 음악가들' 등 다큐멘터리 특집을 내보낸다. MBC의 다큐멘터리로는 5부작 '천황의 나라 일본'이 돋보인다. 1년 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이 프로그램은 7일-8일에 1-3부가 방송됐다. 14일 밤 11시 30분에 '충성과 반역', 21일 밤 11시 30분에 '제국의 유산'을 내보낸다. '천황'을 소재로 삼아 일본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한다. 28일과 9월 4일 밤 11시 30분에는 한일공동기획 '해방둥이, 패전둥이'를 방송한다. 한일 양국 기업인을 중심으로 현대, 삼성, 캐논 등 양국의 산업을 분석한다. '심야스페셜'에서는 16일 밤 12시 30분에 항일 의병장 허위 선생의 손자 허블라디슬라브의 망향가를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해서 방송한다. SBS는 다큐멘터리드라마 2편을 특집으로 준비했다. 15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하는 '천상의 바이올린'과 16일, 17일 오후 1시 25분에 방송하는 '소난지도의 영웅들'이다. '천상의 바이올린'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후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가가 된 진창현 씨의 삶을 조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독학으로 바이올린을 제작한 끝에 '마스터 메이커(Master Maker)'의 칭호를 받는 지위에까지 올랐다.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을 가미해 진씨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재연했다. '소난지도의 영웅들'에서는 항일운동을 벌인 의병의 넋이 잠들어 있는 소난지도를 소개한다. 바닷물에 씻겨 봉분이 유실되는 등 잊혀져가는 이 의병들의 활약과 존재를 다시 살펴본다. 12일 밤 8시 55분에는 '그에게 자유는 없었다-마지막 황세손 이구', 14일 오전 6시 50분에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일본, 패망의 날'을 방송한다. EBS는 8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10부작 '도올이 본 한국독립운동사'를 19일까지 월-금요일 밤 10시에 내보낸다. 연출, 출연, 구성, 내레이션을 혼자서 도맡은 김용옥이 러시아 연해주, 두만강ㆍ압록강 지역, 북간도 등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카메라에 담았다. 14일 오전 11시 10분 '해방 전후, 우리 문학의 길 찾기'에서는 유치진, 마해송, 김태준 등 문인 5명의 생애를 통해 우리 문학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