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연배우 4명이 뽑은 명장면, 명대사는 뭘까? 삼순이 김선아와 현진헌 현빈, 유희진 역의 정려원, 헨리 역을 맡은 다니엘 헤니는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종방 기자회견에서 각자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꺼내놓았다. ▲김선아 "행복이 깨질까봐 겁이나" 상상 속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했던 '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와 마지막회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해서 그런데 깨질까봐 너무 겁이나 죽겠어'.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 표현하기 힘든 말이다. 상상 장면을 통해 내뱉을 수 있었다. 20-30대, 30-40대 여성들에게는 '너무 오래 굶었어'라는 대사가 많이 와닿았을 것 같다. (웃음) 마지막회 베드신에서 진헌이와 삼순이가 '잘근잘근 씹어먹을테야', '쪽쪽 빨아먹을거야'라고 했던 대사는 직설적일 수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보다 더 적당한 표현은 없을 거라고 본다. 연인들에게는 좋은 표현이다. 마지막 남산에서의 키스신도 마음 깊이 남을 것 같다.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웃음) ▲현빈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김선아씨 남자친구에게 죄송하다. (웃음) 생각나는 장면이 너무 많다. 드라마 초반에 삼순이와 진헌이가 술을 마시고 현금지급기 비밀번호 숫자를 눌렀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고 했던 삼순이 대사도 좋았다. 형과 함께 운전을 하고 가다가 교통사고 났던 장면은 힘들게 차에 매달려 찍어서 기억에 남는다. ▲정려원 "네 이년!" 김선아씨가 친근할 것 같지만 사실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그래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삼순이가 희진에게 '네 이년!'이라고 외쳤던 그 장면 이후 김선아씨와 더 친해지고 편해졌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희진과 진헌이 이별하면서 '사람은 죽을 걸 알면서도 살잖아'라고 했던 대사는 마음이 아팠다. 내가 이별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많이 생각난다. 마지막회 삼순이 아버지에게 했던 '행복이 깨질까봐 겁난다'는 대사는 지금 내 심정을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많이 울었다. ▲다니엘 헤니 "섹시 쿠키" 제주도에서 현빈씨 려원씨와 함께 찍었던 장면이다. 희진이 휴지통을 던지는 장면이었는데 배에 여러번 맞았다. 또 삼순이가 헨리에게 '섹시 쿠키'라고 했던 장면도 좋아한다. 모두 멋진 장면들이다. 제주도 일출봉에서 '내가 봉이냐'라고 했던 대사는 촬영 당시 고지대에 올라가 어지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제대로 못했다. 다시 촬영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