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대표 박동호)는 250억원 규모의 HD(High Definition) 장편상업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박찬욱, 허진호, 유하, 류승완 등 8명의 감독들은 평균 제작비 15-25억원을 투입해 HD 제작시스템으로 자신들의 신작을 제작하게 된다. 첫 크랭크인 작품으로는 11월께 촬영을 시작하는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제)가 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모호필름의 대표이며 박찬욱 감독의 단편 '믿거나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이태헌씨가 총괄프로듀서를 맡는다. 프로젝트에는 이밖에도 '범죄의 재구성'을 만들었던 최동훈 감독과 '휴머니스트'의 이무영 감독, '여고괴담4'를 연출한 최익환 감독과 이밖에 신인감독 1명이 참여한다. 프로젝트로 제작되는 작품은 촬영부터 편집, 현상 등 일체의 후반작업과 극장상영, 부가판권 상영까지 모두 최신 HD장비 장비로 진행된다. 필름이 아닌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HD시스템 제작은 화질이나 음질등의 퀄러티 개선과 제작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향후 영화 제작의 표준 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실리2㎞'(감독 신정원)가 HD로 촬영됐으며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저예산 HD TV영화 제작을 진행 중이다. 외국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Ⅲ:시스의 복수'(조지 루카스)와 '콜래트럴'(마이클 만), '춤추는 대수사선2'(모토히로 가즈유키), '오토기리 소우'(텐 시모야마) 등이 HD로 촬영된 바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신상한 영화사업본부장은 "HD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비를 기존의 3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영화의 수익성이 개선돼 결국 다양한 작품이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HD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극장 개봉이 불투명한 여건에서 만들어졌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극장개봉을 목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순차적으로 제작될 8편의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계가 HD 제작 노하우와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