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자체가 캐릭터의 모든 것을 설명해줘요. 극중 이름이 '현금'입니다."


배우 정선경이 돈독이 바짝 오른 인물을 연기한다.


8일부터 방송하는 SBS TV 수목드라마 '돌아온 싱글'(극본 김순덕, 연출 장기홍ㆍ진석규)에서다.


극 중에서 정선경은 빚더미에 오른 이혼녀 박현금 역을 맡았다.


박현금은 밑바닥 인생에서 탈출하기 위해 '부자 남자 잡기 프로젝트'에 매진한다.


버는 돈은 모두 외모에 투자한다.


돈 많은 남자를 보면 곧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선뜻 맡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은 역이다.


하지만 정선경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20대 때는 단순하게 남자만 성실하면 최고라고 느꼈어요.


30대에 접어들자 경제적인 것도 무시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내가 벌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게 돼요."


그러면서 극중 박현금이 오히려 똑똑한 여자라고 덧붙였다.


"사실 남녀가 만나면 처음에는 외모만 보고 서로 판단하잖아요. 첫 만남을 위해 큰 돈을 들여 옷을 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박현금은 극중에서 찜질방 사장 표일도(손현주)와 밀고 당기며 코믹한 에피소드를 선보이게 된다.


'돌아온 싱글'은 김지호, 김성민, 조미령 등 이혼 남녀들의 삶과 사랑을 밝고 경쾌한 톤으로 그릴 예정이다.


'명랑소녀 성공기', '미스터Q'의 장기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직 미혼인 그가 이혼녀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서는 "주변 친구들이 모두 결혼했는데 그 가운데 이혼한 사람이 여럿이다.


그들과 이야기하며 결혼 생활을 전해 듣는다"면서 "앞서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결혼 연기가 간접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혼 관련 이야기를 지나치게 경쾌하게 그리다보면 실제 아픔을 겪고 있는 이혼 남녀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


"제작진이 강약 조절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정선경은 최근까지 KBS 2TV 아침드라마 '용서'에 출연했다.


작년에는 영화 '아홉살 인생'에서 어머니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