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52
수정2006.04.03 00:55
내달 4일 SBS서 첫방송…한채영ㆍ조현재 등 출연
"젊은 감각의 멜로에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코드를 접합했습니다."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파격적이고 독특한 감각의 멜로 연출 솜씨를 선보였던 최문석 PD가 새로운 멜로 드라마를 선보인다.
6월 4일 첫 방송하는 SBS TV 16부작 '온리 유'(극본 황성연)다.
일단 최 PD는 "이번 드라마도 멜로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요리가 주소재이지만 기본 정서는 연인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관심을 끄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신파'라고 여길 수 있는 60년대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이 모티브가 됐다는 점. 눈물 겨운 모성애를 다뤘던 '미워도 다시 한번'의 코드가 '온리 유'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돼 삽입됐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미혼모가 된 한 여인이 아들을 유부남의 집안에 빼앗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PD는 "대개 멜로물에서는 가족이 배제된다.
'온리 유'는 멜로이지만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면서 "다만 '발리에서 생긴 일'과는 달리 죽는 인물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해피엔딩이다"라고 25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이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최 PD는 이어 "37살에 늦장가를 가서 38살에 딸을 얻었다. 내 아이를 보면서 생기는 행복감을 처음으로 느꼈다"면서 "가정과 아이를 갖고 보니 '미워도 다시 한번'의 내용을 절감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요리사 지망생 차은재(한채영), 그 옆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는 친구 정현성(이천희), 그룹 해외 지사 파견 팀장 지수연(홍수현), 그리고 재벌 3세 한이준(조현재) 등 드라마 주인공 4명은 이탈리아에서 서로의 인연이 얽힌다.
드라마의 1, 2부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요리에 미친 차은재는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친구 정현성과 함께 이탈리아로 건너간다.
지수연은 이들의 이탈리아 연수를 지원하는 기업의 팀장이다.
여기에 한이준도 7살 때 헤어진 어머니 희진(정애리)을 찾아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희진은 재벌가로 시집을 갔지만 답답한 결혼 생활을 못 이기고 아이마저 뺏긴 채 이탈리아로 건너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
차은재는 우연히 만난 한이준과 이탈리아에서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고 이들은 서로 헤어진 채 한국으로 돌아간다.
나중에 차은재는 한국에서 다시 한이준과 만나게 된다.
미혼모가 된 차은재는 아이의 존재를 숨긴 채 한이준과 사랑에 빠진다.
어릴 때부터 한이준을 사랑한 지수연은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가슴앓이를 한다.
최근 KBS 2TV '쾌걸 춘향'에서 발랄한 캐릭터로 주목 받았던 한채영은 '온리 유'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억척스럽고 더욱 털털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조현재는 기존의 착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냉철하고 약간은 치사한 면을 가진 캐릭터에 도전한다.
전혜빈이 한채영의 동생으로 나오며 정원중, 송옥숙, 정욱, 이아현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